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라디오를 들었다. 이문세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강의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정신없었는데, "최", "자살", "대스타".. 등등의 단어가 들리는거다. 설마... 했는데 역시나. 최진실이 자살했단다. 이게 정말 사실인가... 놀라서 잠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안재환의 장례식장에서 울던 사진을 본 게 얼마되지 않았는데...씁쓸했다. 그렇게 죽는게 주변사람에게 얼마나 큰 아픔인지 느껴봤으면서 왜 그랬을까. 그 유명한 "최진실"이 이렇게 생을 마감하게 될 줄이야. 이건 그녀한테 어울리지 않아. 이문세가 아침 방송하면서 대략 이런 뉘앙스로 이야기했다. <대스타는 자기 마음대로 죽어도 안되는거 같다.> 나의 이런 기대도 부담이었을지도..
루머를 파도에 비유하자면, 최진실은 그간 수많은 파도를 넘어왔다. 근데 그렇게 살아왔던 사람도 이번 사채설 루머만큼은 넘기 힘들었나봐. 마지막 파도에 결국 잡아먹히고 말았다. 얼마전에 루머 유포 용의자로 한 증권사 여직원이 잡혔는데도 그 분을 다 풀지 못했나보다.
갈등을 해소하는건 간단하다. 외적으로 해결하거나 내적으로 포기하면 된다. 다시 말하면, 갈등을 일으킨 녀석을/무언가를 소멸시키거나 나 자신이 그걸 갈등이 아니라고 생각하게되면 된다. 일반적으로 본능적인 자기방어기제에 의해 전자를 택하게 되고, 그게 뜻한대로 되지 않을때 후자를 택하게 된다. 근데 최진실은 돌연변이 해결책 - 내적으로 해결해버린 - 을 선택했다. 차라리 그게 쉬웠다고 생각한걸까. '왜 그랬을까'가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던'걸까. 사람들의 수근거림, 해결하기도 무시하기도 쉽지 않으니까....
목숨말고 포기할 수 있었던게 있었는데. (혹자는 돈을 언급하지만 어쨌든.) 시선, 관심, 인기, 명성... 그녀에겐 이런 것들이 어느덧 자신의 생명 이상으로 중요해졌나보다. 삶의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보면 앞에서 나열한 것이 답이겠다. 그럼 거꾸로,그런게 위협받으면, 파괴된다면 삶의 목적은 사라지게 되는걸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삶 자체는 목적없는 유희가 될 수도 / 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생즉사, 사즉생이라고도 했고, 무소유를 통한 소유가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사는게 답답해서 - 정말 답답해서 아무것도 안보인다면 버리는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군대를 갈까 정말 많이 고민했던것이고.
버려라, 얻을 것이다. 최진실은 생명을 버렸다. 어쨌든, 그녀는 안식을 얻었다. 이해하지만 동조하기엔 저어되는 안타까운 결정을 내린, 고인의 명복을 빈다. 다른 것을 버렸으면 좋았을것을....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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