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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전지현은 영상에 비해 사진발은 정~말 잘 안받는 인간 중 하난거 같아. -_-;



감독
정윤철

주연
황정민 / 슈퍼맨
전지현 / 송수정


1.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다 '전지현' 때문이다. <색즉시공 시즌2>를 보러갔다가 이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트레일러와 영화관 광고를 보게 되었는데 화장하지 않은 전지현이 얼마나 이쁘던지. 개봉하면 꼭 봐야지 결심했는데, 결국 2월 1일- 개봉한 지 3일도 되지 않아 보게 되었다. ^^v .
  그렇다고 해서 배우 '전지현'을 좋아하는건 아니다. <엽기적인 그녀>를 보고 반했지만 이후로 나온 영화 <4인용 식탁>.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데이지> 에서는 영... 실망만 안겨줬었거든.1 <4인용 식탁> 은 전지현의 연기 변신- 이라고 홍보했었지만 '그녀'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기엔 전작의 영향이 너무나 컸고 연기 또한 뛰어나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서도 느꼈지만 게슴츠레한 눈빛.. 전지현한테 이건 안어울려. --; <여친소>는 그래서 <엽기적인 그녀>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지고 왔지만 영화 자체가 개판이라 구렸고 (완전 CF 짜깁기 같은 느낌),  <데이지>에서는 예쁜 인형에 불과했다.
  '연기 변신' 으로 실패해봤고, '잘 나가던 캐릭터'로 실패해봤고, 그래서 도피의 성격이 짙은 인형 역할도 소화해봤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격언을 생각해보면, 비록 배우로서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성장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팔할은 예쁜 전지현에게 반해서, 나머지 이할은 배우로서의 전지현이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 이렇게 쓰고나니까 황정민과 정윤철 감독에게 미안해지는데. 내가 <너는 내 운명>, <사생결단>, <행복> 등의 작품을 넘나들며 각기 다른 개성을 마음껏 발산하는 황정민도 좋아하고, <말아톤>을 맡았던 (사실 조승우만 기억했지 그때 감독의 이름은 몰랐지만) 정윤철 감독도 관심이 간다. 하지만-

- 전지현인데. 다른게 잘 안보였어. =_= 난 단순한 스물 다섯의 남자라고. 으흐흐~





여기서부터는 스포일 있습니다. 영화 감상하실 분은 안보시는게 가급적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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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복잡하지 않다. 설정만 봐도 어떻게 끝맺을지 보이는걸. 송수정 PD.  '인간극장' 같은 휴먼다큐를 3년이나 찍어 온 PD란다. 그런 사람이 자신이 슈퍼맨인 줄 아는 '슈퍼맨2'. 이라고 홍보를 한 걸 보면, 분명히 송PD가 슈퍼맨 시큰둥하게 찍다가 슈퍼맨의 사연을 알고 감동하게되고 방법은 모르겠지만 눈물바다를 만들겠구나아~ 그리고 끝이겠구나아~ (영화의 시놉시스를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이 영화는 내가 예상한 전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싱겁기만 한 영화는 아니었다. 그게 황정민의 연기력인지 전지현의 매력인지 정윤철 감독의 감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슈퍼맨의 행적을 더듬어보면 찾을 수 있겠다.
  슈퍼맨은 송PD의 열쇠 목걸이를 보더니 "무거운 쇠문을 여는 것은 힘이 아니라 작은 열쇠 입니다" 라는 맥락의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자신이 슈퍼맨인걸 잊지 않기 위해서 남들을 돕는걸 멈출 수 없다고 했다. "남을 도와주지 않으면 남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 라면서, 할머니의 짐을 들어드리고 도둑을 쫓아가서 잡으며 학교 앞의 바바리맨에게 혼쭐을 내주기도 했다. 소소한 일 뿐만 아니라 슈퍼맨은 슈퍼맨 답게 스케일 크게?! 걱정도 했다. 그는 북극의 빙하가 녹는 걸 걱정했고 몽고의 사막화를 염려해서 배기 가스를 내뿜는 차들을 위협했다.
  또한 슈퍼맨은 송PD를 옭아맨 원더우먼의 밧줄을 당기면서 "내가 이 줄을 잡아당기지 않았으면 거기 있었겠지.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 와 있어. 미래가 바뀐 거지. 남을 돕는다는 건 바로 이런 거야.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 작든 크든 간에 내가 '실천하는' 선행이 세상을 바꾼다, 세상이 바뀔지 바뀌지 않을지 걱정해서 미래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잘못된 걸 고쳐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실천하는 선행은 '어떻게든' 세상을 변하게 하는 힘이 된다- 라는 이야기가 되겠다. "나 하나가 그런다고 해서" 라면서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강에 폐수를 흘리는 사람.. 얼마나 많은가.
 

  이러한 메세지를 싱겁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는 그렇지 않지만, 이런 메세지가 식상하다는 사람이 적지 않아 생각보다 놀랐다. 하지만 메세지만 가지고 싱겁지 않다고 한 게 아니다. 싱겁지 않은 이유- 선행을 나서서 하는 '바보' 슈퍼맨과 사고 현장을 바라보고만 있는 '정상인' 이석민3씨. 의 대조를 정말 멋지게 담았다. 
  슈퍼맨이 슈퍼맨인 채로 끝났다면 참 싱거운 삼류 영화가 되었을테다. 마치, 영화 중에서 촬영본을 녹음실로 넘기는 송PD가 느꼈던 개운하지 않은 뒷맛처럼.. 하지만 이 영화에서 슈퍼맨은 결국 송PD의 활약?! 으로 수술을 마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원래의 기억을 되찾아 '이석민'이 되었다. 당신이 슈퍼맨이었던 걸 기억합니까, 당신은 지금 슈퍼맨입니까- 라는 질문에 기억을 하지만 아니라고 답하던 이석민의 표정.. 정말 씁쓸했다. 슈퍼맨이었을 땐 항상 활력이 넘쳤던 사람이 "정상"이 되고 나니 무기력해지고 무감각해졌다.
  이 설정도 멋졌지만 정감독은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았다. 마지막 화재 씬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부상자를 바라보는 '이석민'의 그 무심한 시선-! 예전에는 도와달라고 부르기도 전에 자신이 나서서 구해주던 슈퍼맨이, 남들이 발목을 부여잡고 외쳐도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모습을 담았다. 과거의 그가 사고를 당했을 때 바라만 보던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가. 화재 현장을 구경하고만 있는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가. 평범한 "정상인"이 모인 우리 사회의 무관심4이 얼마나 무서운 지 영상을 통해 보여줬다. 충분히, '바보' 슈퍼맨과 '정상인' 이석민씨 사이에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올바른건지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결국 "정상"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바보" 슈퍼맨처럼 행동하게 된 이석민씨에게 박수를. 그는 자기 스스로 바보의 길을 택했다. 이전의 선행들이 '비정상'인 자신이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라면, 이번의 선행은 '정상'인 자신이 고민하여 내린 값진 행동이었다. 또한 '마지막 임무'라며 송PD한테 전해준 지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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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좀 아쉬웠던 점은, 이야기가 꽤나 분산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거. 난 슈퍼맨이 정신차리고 끝나는 줄 알았다. --;; 영화의 이야기라는게, 끝날 때 까지 관객의 몰입을 유도해내야 하는데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조금 엇박을 보인다. 필요 이상의 공상 씬과 에피소드가 정작 주제 전달의 템포를 놓치게 만든다고 느꼈다. 이 영화가 전달하고 싶은건 정말 내가 앞에서 언급한 부분이었을까? 그렇다면 서론이 너무 길었다. 그럼 슈퍼맨의 기행을 감상하는 거였을까? 그렇다면 영화는 상당히 가벼울 수 밖에 없다. 아니면 그런 슈퍼맨을 보고 변화하는 송PD를 보여주고 싶었나? 그렇기엔 송PD의 감정 변화는 슈퍼맨이 보여준 변화에 비해 너무나도 약하다. 송PD는 그냥 '연민' 이상의 감정을 보여준 것 같지 않거든. 좋은 영화를 위해서는 가지치기를 잘해야 할텐데....
  물론 회상씬들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들어오는 시점이 적절치 않고 너무나 많은 과거에 비해 다루는 방법이 조악했다. 슈퍼맨은 어렸을 때 총을 맞았고 다른 사람의 무관심 속에서 가족을 잃었다. 총은 머릿속에 크립토나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했고 사고는 이석민이 슈퍼맨이 되어야 했던 당위성을 주기 위해 필요했다. 이것을 한 몫에 다 터뜨리려니 좀 어색했다.
  '하늘은 나는' 상상씬들도 과했다. 학교 앞에서, 지구의 날 콘서트 장에서, 그리고 마지막 구출 장면에서 보여줬는데- 이는 마지막 장면에만 쓰는게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전반부에 '슈퍼맨'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하늘을 나는 씬을 넣은건 알겠는데, 너무나 현실과의 괴리를 만들어내잖아.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헷갈리게 만들고 슈퍼맨의 진실한 모습을 깎아먹는거 같아.

4.
  앞에서 전지현을 언급했었는데, 정작 평을 쓰면서 전지현을 말하지 않았군! ㅎㅎㅎ. 전지현- 연기는 많이 부드러워 진 듯 하지만 역시 감정씬에서는 조금... 아닌 듯. 일단 얘가 눈을 게슴츠레 뜨면 얼굴 표정이 좀 어색하단 말야. 억지로 감정 보여줄려고 클로즈업 하는거 제외한 다른 씬들의 연기는 꽤 괜찮았다. 몰입도는 떨어지지만.
  사실 몰입도가 떨어진건 전지현의 연기력만 탓할 수 만은 없었다. 시나리오 상 송PD의 비중이 등장회수에 비해서 크지 않거든. 게다가.....


  전지현은 너무나너무나너무나 이뻤다!!! 도대체 이뻐서 영화에 몰입할 수가 있어야지 -_-;;; 진심이다.

  내가 원래 잘 꾸민 얼굴들보다 자연스러운 얼굴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쌩얼로 나온 전지현은 정말이지.. 매력적이었다. 몸매도 어찌나 좋은지, 극 중에서 대충 걸치고 나와도 이뻐 죽겠더라.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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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전달하고픈 메세지, 정감독의 구성(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황정민의 열연, 전지현의 미모와 예전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연기를 생각하면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



뱀다리. 대머리 악당이 폭파위협을 한 건 '낮'이고, 그 방송을 보고 슈퍼맨이 날아가는건 '밤'이라는건 너무나 어색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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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각해보니까, <엽녀> 부터 지금까지 전지현이 나온 영화는 극장에서 전부 봤구나 -_- 놀랍다;; [Back]
  2. 아.. 영화에서 이 사람의 본명이 나왔는데. 까먹었다 ;ㅁ; [Back]
  3. 말했듯이, 영화에서 알려 준 본명이 기억 안난다;;; 그냥 이걸로 밀고가겠다. [Back]
  4. 비단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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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2 05:08 2008/02/02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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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y Skoglund (1946~ )



  오랜만에 서울을 올라가게 된 김에 사진전을 하나 보고 싶었다. 전시 정보를 찾아보니 갤러리 뤼미에르에서 열리는 William Klein의 'Life is Art, Art is Life' 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포클에서 좋아하는 작가분의 프로필이 이 사람의 사진이라 몹시 끌렸다. 하지만 예진이랑 가게 되는거니 이 전시회를 가면 나만 즐기다 오게 되는건 아닌지.. 좀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거저거 찾아본 결과, 공근혜 갤러리에서 열리는 Sandy Skoglund 개인전을 가야겠다 마음먹었다. 시간과 여유가 되면 William Klein의 전시회도 가고 말야.

  공근혜 갤러리는 안국에서 내려 청와대쪽으로 걷다보면 나온다. 그곳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아담하게 잘 꾸며져있어서 아름다웠다. 분위기도 좋았고말야. 가볍게 사진을 찍으러 나갔으면 좋을 법한 곳이었어. 소로를 따라 걷다가 대략 정독 도서관에서 큰 길로 나오면 편하다.

  여기서 잠깐, 전시 정보.

Sandy Skoglund 개인전

전시 작가 : Sandy Skoglund
전시 일시 : 20071206~20080203 매주 월요일 휴관. 10:00~18:00
전시 장소 : 공근혜갤러리
입장료 :  3000원
오는 길 : 2호선 안국역 1번 출구 → 정독 도서관 옆길에서 삼청파출소까지 직진 → 맞은편 의상실 바로 옆 골목으로 직진 → 골목 끝 우측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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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공근혜 갤러리. / 출처 : Naver Map




  이왕 잠깐- 한 김에 Sandy Skoglund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자.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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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active Cats>, Sandy Skoglund 1981


내가 알기로는 Sandy Skoglund가 이 사진으로도 많이 알려졌는데. 국내에서 발간된 현대사진에 대해 다룬 책이 이 사진을 표지로 썼었지. Sandy Skoglund는 메이킹 포토그래피 making photography 를 주도한 대표적인 여류작가로 알려져있다. 이 사람의 사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녀가 추구한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more..



  전시티켓을 팔 법 했지만, 전시장이 작아서 그런건지 티켓 만들 값을 아껴 입장료를 낮춘건지는 몰라도 그러지 않았다. 전시회 티켓 모으는게 내 소소한 재미인데. 흑. 그냥 입구에서 현찰로 내고 들어갔다. 이 전시회는 특이하게도 핸드아웃을 나눠줬다. 전시장의 구조와 작품 이름이 실려있고 몇몇 작품에 대해서는 큐레이터의 간단한 해설이 담겨있었다. 아마도 작가에 대해 잘 모르고 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부터 해설을 보고 사진을 보면 재미없겠지만, 충분히 감상한 후에 다른 사람의 해설을 읽어보는건 나름 재미있었다.

관람순서대로 간단 평을 해보겠다. 사진을 걸면 저작권에 의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두려움에 차마 걸진 못하겠고... Sandy Skoglund의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작은 크기로나마 볼 수 있으니1 관심있는 사람은 확인하길 바란다. 설명하기 전에 언급해야 할 사실. 인터넷 화면로는 작품의 감동을 느끼기에 너무나 부족하다는거. :)

1. A Breeze at Work (1987) color photograph ; approx. image area 38"H X 54"L
 
   처음엔 사진인가 그림인가 했다. 작품해설을 따르면, 촬영물을 재촬영하여 (필요하면 반복하고) 사진의 윤곽을 부드럽게 흐려지도록 만들고 색을 입혔다고 한다. 이런 방식을 Skoglund는 True Fiction 이라고 불렀고, 2004년 포토샵을 이용해 윤곽선, 색조 등을 다시 조율하여 만들어낸 것을 True Fiction Two라고 부른다. 실제로 작품 우하단을 자세히 보면 연도가 2개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각설하고. 사진을 보고 난 현대인의 삭막해지는 인간관계에 대해 나타내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이 황량하다시피 한 앙상한 나뭇가지로 묘사하고, 낙엽조차도 냉정한 푸른 색으로 물들게 되었으니깐. 근데.. 제목은 a breeze 라고 하네. 반어법일까, 아니면 다른 관점으로 봐야할까.

2. Blue Bulb (1986, 2004)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14"H X 22.5"L

  작품 제목을 보기 전엔 전구가 아니라 감시카메라일거라 추측했다. 주황색으로 밝게 칠해진 사람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차가운 푸른 벽은 그를 가둔 느낌을 들게 했기에... 하지만 그냥 전구였네. 근데 작가도 시선이 전구 쪽으로 모이게 될 줄 알았나보다. ㅎㅎ

3. Sound of Food (1986, 2004)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14"H X 27"L

 이 사진을 본 순간, 무릎을 탁 치고 싶었다. 프레임 안의 긴장감을 이렇게 재미있게 조율할 수 있다니! 옷차림을 보아하니 아가씨 같은 사람이 들고 있는 bowl에 다른 구성체의 긴장들이 집중된다. 고양이도, 귀기울이는 사람도,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도 모두 bowl을 바라보진 않는다. 정면을 보거나 시선이 나오진 않아 단순하게 보면 bowl과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고양이와 여성 둘 다 bowl을 향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화면 저 편의 사람은 bowl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으며 다가가고. 그렇게 모두의 긴장(시선, 아니, 청선聽線 이라고 해야하나.)이 집중되지만 막상 bowl을 든 사람은 자신이 들고 있는 bowl, food에 관심이 없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

4. Cookies on a plate (1987)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22"H X 27 1/2"L

수직 교차하는 직선으로 이루어지고 색상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몬드리안을 떠올리게 했지만, 아무래도 그건 좀 '비약'을 무시할 수 없는 추측이리라. 이 사진을 보고도 꽤나 즐거웠다. 선을 이용한 패턴이 테이블 보부터 접시, 쿠키까지 변형은 있지만 주제를 관통한다. 게다가 패턴에 변형을 주면서도 화면 전체를 사등분하는 라인만은(중앙 수평선, 수직선)은 절묘하게 일치하게 배열했다. 그랬기 때문에 테이블 보는 테이블 보, 접시는 접시, 쿠키는 쿠키일 뿐이데도 패턴을 통해 그들 요소들 사이에 동질감, 일체감을 부여할 수 있었다.

5. Orange on A Box (1978)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22"H X 28"L

긴장감! 이 사진을 보고 느낀점을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잠시 한 눈을 팔면 떨어져버릴 것 같은 긴장감을 찰나에 잡아놓은 듯한 느낌이다. 2차원 패턴이 없었다면, 저렇게 쏟아질 듯한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발 끝이 간질간질할 정도로 아찔했던건 분명 패턴이 만들어낸 효과일거다. 이건 마치, 나가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쏟아지는 지하철 역사 안에 서 있을 때의 느낌같아.

6. Revenge of The Goldfish (1981)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27 1/2"H X 3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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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of Goldfish> Sandy Skoglund, 1981



이 전시회의 타이틀인 금붕어의 복수Revenge of The Goldfish! 미국의 주간지 <라이프>의 연감에 실린 사진이기도 하다.

  사진은 바다 속 같았다.2 마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나오던 모텔에서 나왔던 장면처럼... 그 한가운데엔 사춘기에 들었을 법한 나이의 소년이 침대에 걸터앉아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의 고민을 들어줄 존재는 없다. 옆에는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누워있지만 깊이 잠들어 있고, 그를 둘러싼 금붕어와 교감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진 않는다. 사춘기 특유의 고독함은 남들이 도와줄 수 없는 것처럼, 소년은 심연(深淵)으로 스스로 빠져들었다. 화면 전반의 blue는 나의 느낌을 그런 방향으로 끌고갔다.

....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서 작품명을 보니 금붕어의 복수랜다. 왜 그럴까..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대다수의 물고기는 저 소년에게 관심 없어 보이는데. ^^a

7. Accessories (1979)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27"H X 34"L

가정집의 모습을 띤 공간에서 한 여성은 전화를 받고 있느라 분주하다. 휴지와 가방, 의자와 와이셔츠같은 소품이 난잡하게 흩어져있지만 그러한 소품때문에 이 공간이 어지러운 것은 아니다.  온 사방에 원색이 나열된 접시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그 원색은 여성의 옷 색과 동일하다. 같은 패턴이 이 공간을 가득 채웠단 것은, 그러한 액세서리에 대한 욕망 또한 가득 찼다고 볼 수 있을까.

8. Picnic on Wine (2003)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42"H x 52"L

이질적이다. 초록 잔디 위에 앉아 와인 글래스를 들고 마시는 상식에서 벗어나 와인 글래스 위에 잔디 사람, 그리고 사람들이 있다. 이번 전시작 중에서 공감이 잘 안되는 작품 중 하나. 구성체의 시선들이 모두 엇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음.

9. The Wedding (1994)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38"H X 4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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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dding> Sandy Skoglund, 1994



  이히 :) 내가 이번 전시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다. 참 곱씹어 볼 사진이야. 사진의 테마는 빨강. 사랑, 열정 등을 상징한다. 그 속에서 두 남녀가 결혼을 한다. 사랑을 대표하는 꽃은 역시 장미. 이 사진에도 장미가 가득하다. 하지만, 장미의 느낌이 심상치않다. 금속의 느낌이 나고 아름다운 곡선으로 느껴질 꽃잎은 날카롭게만 느껴진다. 스치면 베일것 같은 예리함. 그런 장미들이 지천에 깔려있다. 저 여성은 남성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섬뜩한 장미를 밟지 않으려고 매우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다. 사랑해서 결혼한다고 말하지만, 결혼이란건 "가시밭길" 이라는 것을 내포하기에 이런 표현을 했을까?  게다가 재미있는건- 결혼 케익 맨 아래는 이미 조각나서 갈라져있다. 이는 남녀가 가지게 되는 근본적인 갈등을 의미한 게 아닐까.

10. Breathing Glass (2000)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39"H x 52 1/2"L

  뒤집고 또 뒤집고.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유리 인간이다. 그들이 바로 서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허공을 딛고 바닥을 이고 있다. 그들이 이고 있는 바닥에 사람이 서 있지만 그들의 동작은 바닥이 바닥이 아니라고 의심하는듯 보인다. 하지만 작은 사람 모형 (유리라고 추정됨)은 여전히 바닥위에 서서 존재하며 잠자리 (역시 유리라고 추정됨) 또한 공간을 메우고 있다. 구운몽의 꿈 속의 꿈 처럼 윤환되는 세계를 나타내려는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11. Raining Popcorn (2001)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39"H x 49 1/2"L

  Picnic on Wine과 비견할 정도로 별 생각 없이 봤던 작품. 팝콘이 눈같아서 참 포근했어.

12. The Green House (1990)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46 1/4" X 59 1/4"

  도시 문명의 찌든 때를 벗기 위해 산이나 계곡, 바다를 찾아간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거꾸로, 자연을 우리에게 끌고 왔다. 아티팩트인 의자, 벽, 조명 모두가 자연의 푸르름과 동화가 되었고, 개들도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친환경적인 삶을 화두로 꺼낸 사진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이 작품에 사용한 개의 모형을 전시해서 이색적이었다.

13. The Invisible Web (1986)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26 1/2" X 38"

  사실 그림만 보고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기에 제목을 봤다. 아하. 구 미디어의 한계(자동차)에 제한되던 정보들이 정보화시대(웹)가 되자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이야기일까. '주체할 수 없는 양'의 정보는 구 미디어의 수준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되었고 사람들은 그렇기 때문에 놀라는구나.
...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까 제작연도가 86년이네. 이때 지금 내가 말한 웹이라는 개념이 있었을까? 헛다리..--;

14. Sock Situation (1986)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21 1/4" X 37 1/2"

  이 사진은 입장료를 내는 자리에서 보이는 그림이다. 전시장을 나오면서 돌아볼만한 위치에 있다. 녹색과 붉은 양말의 조화를 봐서는 분명 크리스마스를 암시하는 것이리라. 예전에는 소망과 희망을 가지고 빨갛고 큰 산타할아버지 양말을 걸어놓았는데, 이 사진 안에서는 그냥 일반 양말을 성의없이, 덕지덕지 온 사방에 걸어놓았다. 꿈과 낭만이 사라졌으면서도 선물 받기를 바라며, 그것도 끝없는 욕심 때문에 저렇게 많이 널어놓은 것일까- 란 생각이 들었다. Sock Situation- 그래도 난 1980년대 나름 순수하게 보냈는데. :$




사진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고 무엇을 의도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다. 제목을 보아하니 내가 느낀 방향과 다른 사진들도 여럿 있었다. 작가의 의도를 다 파악하지 못한건 아쉽지만, 작품을 보면서 난 충분히 공상의 시간을 가지며 '즐겼기' 때문에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Sandy Skoglund- 요모조모 생각해 볼 구성을 많이 주는 멋진 작가를 알게 되어서 기뻤다.




 

Creative Commons License
  1. 홈페이지의 images를 누르면 연대와 함께 작품 목록이 나온다. 연대를 클릭하면 찾아볼 수 있다. 그렇게 확인 안되는건.. 그냥 사이트를 뒤져보도록 하자. [Back]
  2. 금붕어가 어떻게 바닷속에 살아있냐고 묻는다면, 난 작품 제목을 몰랐다고 대답해줄테다. ^^;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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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 - 남자때문에 (single 어린 여자 수록)




  얼마전에 말했듯이, 나는 이른바 '신곡'들을 거의 모른다. 내가 새로운 곡을 듣게 되는 건, 내가 좋아하는 가수/연주자의 신보를 통해서거나 우연히 스쳐들었는데 내 뇌리에 각인되어서 수소문하여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 친구가 추천해줄 때도 추가. 그렇기 때문에 유명한 아이돌 / 기획 그룹의 노래를 잘 알지 못한다.
  이런 사실에 미루어봐서, JOO의 경우는 참 특이한 케이스다. 어느 날 인터넷 기사에서 박진영이 JOO라는 가수를 키웠다-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 내 실험실 선배 성이 Joo라서1 워낙 자주 보고 자주 들려서 몹시 익숙한데 JOO라는 가수를 키웠다니. 그 형이랑은 애증?!이 얽힌 각별한 사이다 보니 호기심에 JOO의 노래를 찾아듣게 되었다.

2008년 가요계 Brand New Diva ; JOO.

JYP엔터테인먼트의 야심 찬 첫 음원형 대형가수 'JOO(17)'가 '발라드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첫 번째 싱글 앨범 '어린 여자'를 선보인다. 앳된 얼굴과 연약하고 가냘픈 체격의 JOO는 앨범 타이틀처럼 그야말로 '어린 여자'이지만 폭발적인 가창력과 안정감 있고 풍부한 성량은 그녀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며 가요계의 Brand New Diva의 탄생을 알린다.


라고 홍보를 하는 JOO의 single, 어린여자는 instrument 곡을 빼면 네 가지 곡으로 이루어졌다. 박진영이 아끼고 아꼈다던 곡, '남자 때문에', J가 불렀던 '어제처럼', 작곡가 박근철의 곡 '얼굴', 그리고 한성별곡의 이나영 테마곡이라는 '초연'.

  나는 처음 알게 된 노래를 대부분 다른 작업하면서 듣게 된다. 괜찮다 싶은 노래는 다른 일을 하더라도 귀에 꽂히게 되기 때문에, 더 들어볼만한 노래인지를 가리는데 있어서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예전.. 읽기시간에 배웠던가- SQ3R의 survey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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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열세살 임형주가 취입한 앨범- Whispers of Hope


  JOO의 첫인상은 "어릴 적 임형주?"였다. 임형주가 열세살이었던 98년에 취입한, 보이소프라노의 매력이 물씬나는 노래가 담긴 앨범 Whispers of Hope는 맑고 순수한 마음이 그리워질 때 즐겨 듣는 음반이다. 청아하면서도 힘이 실린 임형주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매력있다.2 JOO의 목소리는 어린 임형주처럼, 다른 가수의 목소리에 비해 너무나 상큼했다. 소녀란 느낌이 물씬나는, 막 샤워를 하고 나와 물기를 마저 말리기 전의 느낌.... 게다가 임형주의 목소리에는 뭐랄까.. 조금 틀에 박혀있다,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이 남아있는  반면에 JOO의 목소리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조율이 잘 되어있었다. 하지만 '어려보이는' 목소리에 비해서 노래의 호흡, 완급, 강약을 조율하는 감각은 내가 들어 본 웬만한 가수 이상이었다. 감성의 전달이 명료해서 호소력 짙으면서도 말이다. 어떻게 맑은 목소리와 숙련된 호흡이 공존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자꾸 들게 만든다. [어린 여자] 라는 싱글의 제목은 이런 이유때문에 정해진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거 같아서 더욱 이질적이고, 좋다.

  타이틀인 <남자때문에>는 박진영이 주변의 수많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주지 않았던 노래라고 한다. 들어보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확 든다. 싱글앨범 중에서도 가장 뇌리에 남는 곡이고. 이 곡은 '더 이상은 남자 때문에 울고 웃지 않게 / 내 두발로 서 있을래 / 누구에게도 다신 기대지 않고 살아가볼래' 라며, 사랑때문에 상처를 입어본 사람이라면 알만한 그 절실함을 정말 군더더기 없이 담았다. 이 절절한 감정을, 난 이제야 겨우 진심으로 알게되었는데,  JOO는 마치 아파본 사람처럼 정말로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담아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굳게 다짐했던 그 때가 떠올랐다면 정말 좋은 노래가 아닐까.

  <어제처럼>은 J를 유명인으로 만들어 준 노래다.3 그간 단 한번도 리메이크를 허락하지 않았던 국내 최고의 작사가 윤사라, 심상원이 JOO의 보이스에 반해 흔쾌히 리메이크를 허락하였다고 한다. 충분히 공감할 만한 뒷이야기다. J가 불렀을 땐 아름다웠지만 힘이 부족해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JOO는 그 감성을 퇴색시키지 않으면서도 노래 전체에 힘을 불어넣었다. 여운을 살리기엔 조금 부족한 구성인 듯 하지만, 모든 걸 갖출 순 없는거고.

  <얼굴>은 비교적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발라드 곡이다. 전반적으로 plain하다고 해야하나 - 하지만 JOO의 호흡/강약 조절로 인해, 알지 못하고 넘어갈 뻔한 곡의 매력이 돋보였다.

  <초연>은 한성별곡의 이나영 테마곡이라고 한다. 한성별곡, 안봤으니 잘 모르지만 노래가 사극치고는 좀 강렬한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노래는 좋다. JOO의 고음을 다루는 방법을 잘 알 수 있는 노래이기도 하고.



 나는 JOO가 정말 기대된다. 감정이 어려있는 신선한 목소리와 완숙한 호흡조절이 참 매력적인 가수.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우러나오는 맛이랄까. 그런건 부족한거 같다. 하긴, 그런건 신선하단 느낌이랑은 공존할 수 없는거지.



2008년 1월.




참고 : Juke On의 앨범평




Creative Commons License
  1. 그 형의 성도 영어로 JOO라고 쓴다. [Back]
  2. 때론 부담?스러울 때가 있지만, 언급했듯이 순수한 동심이 그리울때는 참 좋다는거다. 특히, 이지훈과 듀엣으로 부른 <나의 꿈나무>라는 곡은 어린 임형주의 매력을 가장 잘 느끼게해준다고 생각한다. [Back]
  3. 그 이후로 J의 노래는 그리 인상깊진 않았지만.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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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2 03:24 2008/01/22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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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만 보고 저게 송지효야? 라고 놀랐다. 이건.. 포토샵인거야, 촬영각도의 사기인거야. -_-





  색즉시공.... 아마 내가 가장 처음 본 19세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수원의 남문이 거의 절정의 번영을 구가했었고 로얄극장이 중앙극장의 이름으로 바뀔 때 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할1 남자애들 여덟이 모여서 봤었지. 색즉시공.. 하지원이 다리를 벌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나름 사회의 핫 이슈였었는데.
  그 색즉시공이 돌아왔다. 색즉시공 시즌 2. 꼭 '시즌'이란 단어를 붙이고 싶으셨어요? 라고 묻고 싶지만.. 원래 이런 영화는 흥행할만한 요소들을 모아 버무리는거니까 그러려니. 전편에 등장했던 팀들을 (가능한 한) 그대로 데리고 왔댄다.

( 스포일러 있습니다. 이 영화 스포일러있다고 읽을 필요도, 굳이 안읽을 필요도 없을 듯 하지만 어쨌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별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머, 그냥 심심풀이 땅콩으로 볼 만 하다. 최소한 내가 이거 왜 봤지.. 하고 욕할 정도는 아니다. 왜냐고?

스토리 기대하고 보는게 아니니까. ^^;;

  주몽에서 송지효 나올 때 랩형이랑 "거북이다~" 라고 하면서 놀렸는데, 이번 영화는 '나름' 송지효의 재발견이었다. 상당히 귀엽던데? 미인형은 아니지만 캐릭터랑 잘 어울렸어. 개구진 면이나 믿음에 대한 뚝심?!이 예뻐보이더라고. 영화를 보면서 속으로 '거북이'를 외친 적이 좀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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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와서 사진보고 느낀거지만.. 저거 신고 뛰어서 무릎 나간거 아냐? -_-;;;


하지만! 색즉시공 2인 만큼 전작의 전통!을 물려받았다는거~ 송지효는 안벗는다. -_-;;;; 머, 얘 캐릭에는 그게 더 맞을 거 같고. 전작의 하지원한테는 나름 기대했었는데. 아하하. ( 절대로 하지원이 송지효보다 좋다.. 이런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난 둘 중에서는 송지효 취향 *-_-* )

  진재영 역할은 이화선이 물려받았는데.. 이게 바로 대박상품 -_-)=b 후속편.. 이라는 식상함을 벗기 위해서 색즉시공2는 더 과감해졌다. 이화선이 극 중에 등장하게 되는 이유는 수영 강사로 특별히 불렀단다. 근데.. 정말 이 설정은 거의 쓰잘데기 없다. 극 후반으로 갈 수록 이 설정은 안드로메다로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객한테는 그 사람이 수영 강사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왜? 색즉시공이니까.2  몸매 하나는 작살이더라. 진재영은 비교도 안되고... 여튼 최고야 -_-)=b 즐거운 밤이었어요. 이거면 된 거 아냐? ㅎㅎㅎ

  전편의 코믹 요소들을 많이도 가져다 붙였다. 쥐약 에피소드라든지, 창 넘어가는 도둑?!이라든지. 임창정의 바보연기라든지, '선물' 이벤트라든지...그냥, 익숙했다. 더러운걸로 웃길려고 한 부분도 있는데 아.. 난 보기 싫더라. 유치한 삼각관계 클리셰 등등이 난무했고. 솔직히 신이는 어딜 가나  똑같은 캐릭터... 어쩔 수 없겠지만, 식상해.3.
  그나마 신선?했던건4 , 이번에 성전환한 이대학씨를 이용한 개그와 송지효의 영화 전반부 까지 먹혔던 구김없는 캐릭터5, 박희진씨가 차용해서 많이 알려진 유채영식 잡아먹을듯한 개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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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가 내 딸이었어도 만나지 말라고 그러겠다.


  아. 한 가지 빼먹을 뻔 한게 있다. 임창정의 바보 연기. 임창정의 표정은 아직까지도 먹히더라. 표정 관리가 잘 되는건지, 식상해하면서도 먹힌다고 생각하는 내가 문제인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임창정의 바보 연기를 통한 짠- 한 감정은 전작이 더 나았던거 같다. 그런 연기 자체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번 편은 임창정을 보고 있자니 내 속이 타들어가기만 하더라. 감동에 뿌듯함.. 이런건 잘 몰겠어.  곁다리로, 색즉시공이 여자들에게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못되게 군 하지원한테 끝까지 바보처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 때문이라더라. 보고 있으니까 ㅄㅅㅋ.. 저러진 말아야지 그 생각이 들던 나에 반해서. ㅋㅋ -_-;;

어쨌든, 임창정이 송지효를 떠나보내는걸 보고 (뻔하고 익숙하지만) 잠시 마음이 아팠다, 남 이야기같지 않아서.깔 부분도 많지만 이 정도면 성공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글 쓰다 보니까 이런 평도 있더라. 근데 난, 전작보다 이번 색즉시공 2가 더 재미있던데. ^^;;; 이화선이 화끈해서? 하지원보다 송지효가 좋아서?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결론은....


생각하지 말고 봅시다. :) 그냥 즐겨요 =_=)/

당위성이나 개연성을 같다 붙일려면 이건 이야기가 전혀 안돼요. ㅎㅎㅎ.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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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실 확실히 기억은 안난다. 12월 무렵이었던건지 2월 즈음이었던건지. 하지만 졸업식땐 내가 한국에 없었으니까 아닐거야 아마 -_-; [Back]
  2. 정말.. 볼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 보고나서 생각하니 화나네. 완전 묻지마 시나리오잖아? -_- 아 맞다.. 개연성 생각하지 말고 보자고 다짐했었지. [Back]
  3. 아 맞다. 생각없이 봤었지. 그냥 웃자고.. [Back]
  4. 이화선의 몸매 빼고 [Back]
  5. 임창정이랑 알콩달콩 사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Back]
  6. 하지만 난 진중권씨의 [디워]에 대한 비평은 몹시 좋아한다. 왜냐면, 비평은 누구나 자신의 논거에 맞춰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 그 사람이 비평한 내용도 몹시 합당하고. 비평에 옳고 그름이 있나요? 비평이 자기 취향에 맞아야 한다던지, 성과(관객수)를 따라가야 한다던지, 우리나라 영화니까 까지 말아야 한다던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비평이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 본 사람인건지. 어쨌든. 비평은 자기가 필요한(혹은 듣고 싶은) 내용을 골라서 받아들이면 됩니다.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이 얼마나 많이 사는데, 그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말만 하고 살아야겠어요? 다들 다른 개성을 존중할 때사회가 풍성해집니다. :)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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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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