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전지현은 영상에 비해 사진발은 정~말 잘 안받는 인간 중 하난거 같아. -_-;
감독
정윤철
주연
황정민 / 슈퍼맨
전지현 / 송수정
1.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다 '전지현' 때문이다. <색즉시공 시즌2>를 보러갔다가 이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의 트레일러와 영화관 광고를 보게 되었는데 화장하지 않은 전지현이 얼마나 이쁘던지. 개봉하면 꼭 봐야지 결심했는데, 결국 2월 1일- 개봉한 지 3일도 되지 않아 보게 되었다. ^^v .
그렇다고 해서 배우 '전지현'을 좋아하는건 아니다. <엽기적인 그녀>를 보고 반했지만 이후로 나온 영화 <4인용 식탁>.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데이지> 에서는 영... 실망만 안겨줬었거든.1 <4인용 식탁> 은 전지현의 연기 변신- 이라고 홍보했었지만 '그녀'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기엔 전작의 영향이 너무나 컸고 연기 또한 뛰어나지 않았다. 이번 영화에서도 느꼈지만 게슴츠레한 눈빛.. 전지현한테 이건 안어울려. --; <여친소>는 그래서 <엽기적인 그녀>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지고 왔지만 영화 자체가 개판이라 구렸고 (완전 CF 짜깁기 같은 느낌), <데이지>에서는 예쁜 인형에 불과했다.
'연기 변신' 으로 실패해봤고, '잘 나가던 캐릭터'로 실패해봤고, 그래서 도피의 성격이 짙은 인형 역할도 소화해봤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격언을 생각해보면, 비록 배우로서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성장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팔할은 예쁜 전지현에게 반해서, 나머지 이할은 배우로서의 전지현이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 이렇게 쓰고나니까 황정민과 정윤철 감독에게 미안해지는데. 내가 <너는 내 운명>, <사생결단>, <행복> 등의 작품을 넘나들며 각기 다른 개성을 마음껏 발산하는 황정민도 좋아하고, <말아톤>을 맡았던 (사실 조승우만 기억했지 그때 감독의 이름은 몰랐지만) 정윤철 감독도 관심이 간다. 하지만-
- 전지현인데. 다른게 잘 안보였어. =_= 난 단순한 스물 다섯의 남자라고. 으흐흐~

2.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복잡하지 않다. 설정만 봐도 어떻게 끝맺을지 보이는걸. 송수정 PD. '인간극장' 같은 휴먼다큐를 3년이나 찍어 온 PD란다. 그런 사람이 자신이 슈퍼맨인 줄 아는 '슈퍼맨2'. 이라고 홍보를 한 걸 보면, 분명히 송PD가 슈퍼맨 시큰둥하게 찍다가 슈퍼맨의 사연을 알고 감동하게되고 방법은 모르겠지만 눈물바다를 만들겠구나아~ 그리고 끝이겠구나아~ (영화의 시놉시스를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이 영화는 내가 예상한 전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싱겁기만 한 영화는 아니었다. 그게 황정민의 연기력인지 전지현의 매력인지 정윤철 감독의 감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슈퍼맨의 행적을 더듬어보면 찾을 수 있겠다.
슈퍼맨은 송PD의 열쇠 목걸이를 보더니 "무거운 쇠문을 여는 것은 힘이 아니라 작은 열쇠 입니다" 라는 맥락의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자신이 슈퍼맨인걸 잊지 않기 위해서 남들을 돕는걸 멈출 수 없다고 했다. "남을 도와주지 않으면 남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 라면서, 할머니의 짐을 들어드리고 도둑을 쫓아가서 잡으며 학교 앞의 바바리맨에게 혼쭐을 내주기도 했다. 소소한 일 뿐만 아니라 슈퍼맨은 슈퍼맨 답게 스케일 크게?! 걱정도 했다. 그는 북극의 빙하가 녹는 걸 걱정했고 몽고의 사막화를 염려해서 배기 가스를 내뿜는 차들을 위협했다.
또한 슈퍼맨은 송PD를 옭아맨 원더우먼의 밧줄을 당기면서 "내가 이 줄을 잡아당기지 않았으면 거기 있었겠지.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 와 있어. 미래가 바뀐 거지. 남을 돕는다는 건 바로 이런 거야.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 작든 크든 간에 내가 '실천하는' 선행이 세상을 바꾼다, 세상이 바뀔지 바뀌지 않을지 걱정해서 미래를 위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잘못된 걸 고쳐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실천하는 선행은 '어떻게든' 세상을 변하게 하는 힘이 된다- 라는 이야기가 되겠다. "나 하나가 그런다고 해서" 라면서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강에 폐수를 흘리는 사람.. 얼마나 많은가.
이러한 메세지를 싱겁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나는 그렇지 않지만, 이런 메세지가 식상하다는 사람이 적지 않아 생각보다 놀랐다. 하지만 메세지만 가지고 싱겁지 않다고 한 게 아니다. 싱겁지 않은 이유- 선행을 나서서 하는 '바보' 슈퍼맨과 사고 현장을 바라보고만 있는 '정상인' 이석민3씨. 의 대조를 정말 멋지게 담았다.
슈퍼맨이 슈퍼맨인 채로 끝났다면 참 싱거운 삼류 영화가 되었을테다. 마치, 영화 중에서 촬영본을 녹음실로 넘기는 송PD가 느꼈던 개운하지 않은 뒷맛처럼.. 하지만 이 영화에서 슈퍼맨은 결국 송PD의 활약?! 으로 수술을 마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원래의 기억을 되찾아 '이석민'이 되었다. 당신이 슈퍼맨이었던 걸 기억합니까, 당신은 지금 슈퍼맨입니까- 라는 질문에 기억을 하지만 아니라고 답하던 이석민의 표정.. 정말 씁쓸했다. 슈퍼맨이었을 땐 항상 활력이 넘쳤던 사람이 "정상"이 되고 나니 무기력해지고 무감각해졌다.
이 설정도 멋졌지만 정감독은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았다. 마지막 화재 씬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부상자를 바라보는 '이석민'의 그 무심한 시선-! 예전에는 도와달라고 부르기도 전에 자신이 나서서 구해주던 슈퍼맨이, 남들이 발목을 부여잡고 외쳐도 그냥 바라보고만 있는 모습을 담았다. 과거의 그가 사고를 당했을 때 바라만 보던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가. 화재 현장을 구경하고만 있는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가. 평범한 "정상인"이 모인 우리 사회의 무관심4이 얼마나 무서운 지 영상을 통해 보여줬다. 충분히, '바보' 슈퍼맨과 '정상인' 이석민씨 사이에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올바른건지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결국 "정상"으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바보" 슈퍼맨처럼 행동하게 된 이석민씨에게 박수를. 그는 자기 스스로 바보의 길을 택했다. 이전의 선행들이 '비정상'인 자신이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라면, 이번의 선행은 '정상'인 자신이 고민하여 내린 값진 행동이었다. 또한 '마지막 임무'라며 송PD한테 전해준 지갑은.....

3.
좀 아쉬웠던 점은, 이야기가 꽤나 분산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거. 난 슈퍼맨이 정신차리고 끝나는 줄 알았다. --;; 영화의 이야기라는게, 끝날 때 까지 관객의 몰입을 유도해내야 하는데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조금 엇박을 보인다. 필요 이상의 공상 씬과 에피소드가 정작 주제 전달의 템포를 놓치게 만든다고 느꼈다. 이 영화가 전달하고 싶은건 정말 내가 앞에서 언급한 부분이었을까? 그렇다면 서론이 너무 길었다. 그럼 슈퍼맨의 기행을 감상하는 거였을까? 그렇다면 영화는 상당히 가벼울 수 밖에 없다. 아니면 그런 슈퍼맨을 보고 변화하는 송PD를 보여주고 싶었나? 그렇기엔 송PD의 감정 변화는 슈퍼맨이 보여준 변화에 비해 너무나도 약하다. 송PD는 그냥 '연민' 이상의 감정을 보여준 것 같지 않거든. 좋은 영화를 위해서는 가지치기를 잘해야 할텐데....
물론 회상씬들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들어오는 시점이 적절치 않고 너무나 많은 과거에 비해 다루는 방법이 조악했다. 슈퍼맨은 어렸을 때 총을 맞았고 다른 사람의 무관심 속에서 가족을 잃었다. 총은 머릿속에 크립토나이트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필요했고 사고는 이석민이 슈퍼맨이 되어야 했던 당위성을 주기 위해 필요했다. 이것을 한 몫에 다 터뜨리려니 좀 어색했다.
'하늘은 나는' 상상씬들도 과했다. 학교 앞에서, 지구의 날 콘서트 장에서, 그리고 마지막 구출 장면에서 보여줬는데- 이는 마지막 장면에만 쓰는게 좋았을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전반부에 '슈퍼맨'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하늘을 나는 씬을 넣은건 알겠는데, 너무나 현실과의 괴리를 만들어내잖아.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상상인지 헷갈리게 만들고 슈퍼맨의 진실한 모습을 깎아먹는거 같아.
4.
앞에서 전지현을 언급했었는데, 정작 평을 쓰면서 전지현을 말하지 않았군! ㅎㅎㅎ. 전지현- 연기는 많이 부드러워 진 듯 하지만 역시 감정씬에서는 조금... 아닌 듯. 일단 얘가 눈을 게슴츠레 뜨면 얼굴 표정이 좀 어색하단 말야. 억지로 감정 보여줄려고 클로즈업 하는거 제외한 다른 씬들의 연기는 꽤 괜찮았다. 몰입도는 떨어지지만.
사실 몰입도가 떨어진건 전지현의 연기력만 탓할 수 만은 없었다. 시나리오 상 송PD의 비중이 등장회수에 비해서 크지 않거든. 게다가.....
전지현은 너무나너무나너무나 이뻤다!!! 도대체 이뻐서 영화에 몰입할 수가 있어야지 -_-;;; 진심이다.
내가 원래 잘 꾸민 얼굴들보다 자연스러운 얼굴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쌩얼로 나온 전지현은 정말이지.. 매력적이었다. 몸매도 어찌나 좋은지, 극 중에서 대충 걸치고 나와도 이뻐 죽겠더라. ㅠ_ㅠ

5.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전달하고픈 메세지, 정감독의 구성(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황정민의 열연, 전지현의 미모와 예전에 비하면 일취월장한 연기를 생각하면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
뱀다리. 대머리 악당이 폭파위협을 한 건 '낮'이고, 그 방송을 보고 슈퍼맨이 날아가는건 '밤'이라는건 너무나 어색했다. -_-;;



"critiq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임태훈氏. (5/0) 2006/09/18
- 음반평 : JOO - 어린 여자 ( single ) (0/0) 2008/01/22
- pump:: 여름. 99% (0/0) 2006/10/27
- 독후감::: 사랑 후에 오는 것들 | 츠지 히토나리 / 공지영 (2/0) 2006/06/25











댓글을 달아 주세요
배우나 감독의 말대로 착한 영화이기는한데, 그 주제를 드러내는 방식과 구성에 실망이 컸습니다^^
1월달부터 한국영화는 괜찮다..라고 생각하는 작품이 없네요; 2월에 개봉할 모 작품 빼고는 말이죠;;
에코, 트래백을 보낼 수 없다고 나오는군요; 휴지통으로 빠졌을지도 모르겠네요;
네. ㅎㅎ 전지현의 쌩얼이 정말 인상적인 산만한 영화였습니다. :$
혹시 기대하신다는 영화가 <추격자> 인가요? 저는 그걸 몹시 기다리고 있답니다. :)
나중에 여유 되시면 트랙백 걸어주세요 ^^
나 이거 정말 실망했어..
이야기가 꽤나 분산된다는 것에 너무나도 동감!
응. 선전도 광고도 많이 하더만 ㅠ_ㅠ
잘만 다듬으면 그래도 괜찮았을텐데 말야. 너무 욕심을 많이 부린거 같아. 이런 소재로 이야기하는건 한계가 있는데도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