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에 해당되는 글 6건

  1. 경복궁 옆동네, 1월 27일. (4) 2008/01/30
  2. 전시평 : Sandy Skoglund 개인展 | 공근혜 갤러리. (4) 2008/01/23
  3. 음반평 : JOO - 어린 여자 ( single ) 2008/01/22
  4. 최신곡. 다섯 자리 노래. (2) 2008/01/21
  5. 웃었다. :) (4) 2008/01/19
  6. 근황. (1) 200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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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ca M3. Summicron 1st Collapsible. Fuji Autoauto200. 2008년 1월. 종로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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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 그저 경복궁 옆동네를 돌아다녔는데, 내가 돌아다닌 곳의 행정구역이 개판이다. 1시간 정도 돌아다닌 약 1㎢ 남짓한 공간은 수많은 동으로 나뉘어있다. 경복궁 바로 옆길은 사간동, 덕성여중은 안국동, 공근혜갤러리는 팔판동, 정독도서관은 화동... 이건 솔직히 미친게 아닌지. 수원 연무동보다도 넓지 않은 동넨데. --;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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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21:36 2008/01/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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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y Skoglund (1946~ )



  오랜만에 서울을 올라가게 된 김에 사진전을 하나 보고 싶었다. 전시 정보를 찾아보니 갤러리 뤼미에르에서 열리는 William Klein의 'Life is Art, Art is Life' 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포클에서 좋아하는 작가분의 프로필이 이 사람의 사진이라 몹시 끌렸다. 하지만 예진이랑 가게 되는거니 이 전시회를 가면 나만 즐기다 오게 되는건 아닌지.. 좀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거저거 찾아본 결과, 공근혜 갤러리에서 열리는 Sandy Skoglund 개인전을 가야겠다 마음먹었다. 시간과 여유가 되면 William Klein의 전시회도 가고 말야.

  공근혜 갤러리는 안국에서 내려 청와대쪽으로 걷다보면 나온다. 그곳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아담하게 잘 꾸며져있어서 아름다웠다. 분위기도 좋았고말야. 가볍게 사진을 찍으러 나갔으면 좋을 법한 곳이었어. 소로를 따라 걷다가 대략 정독 도서관에서 큰 길로 나오면 편하다.

  여기서 잠깐, 전시 정보.

Sandy Skoglund 개인전

전시 작가 : Sandy Skoglund
전시 일시 : 20071206~20080203 매주 월요일 휴관. 10:00~18:00
전시 장소 : 공근혜갤러리
입장료 :  3000원
오는 길 : 2호선 안국역 1번 출구 → 정독 도서관 옆길에서 삼청파출소까지 직진 → 맞은편 의상실 바로 옆 골목으로 직진 → 골목 끝 우측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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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공근혜 갤러리. / 출처 : Naver Map




  이왕 잠깐- 한 김에 Sandy Skoglund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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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active Cats>, Sandy Skoglund 1981


내가 알기로는 Sandy Skoglund가 이 사진으로도 많이 알려졌는데. 국내에서 발간된 현대사진에 대해 다룬 책이 이 사진을 표지로 썼었지. Sandy Skoglund는 메이킹 포토그래피 making photography 를 주도한 대표적인 여류작가로 알려져있다. 이 사람의 사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녀가 추구한 예술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more..



  전시티켓을 팔 법 했지만, 전시장이 작아서 그런건지 티켓 만들 값을 아껴 입장료를 낮춘건지는 몰라도 그러지 않았다. 전시회 티켓 모으는게 내 소소한 재미인데. 흑. 그냥 입구에서 현찰로 내고 들어갔다. 이 전시회는 특이하게도 핸드아웃을 나눠줬다. 전시장의 구조와 작품 이름이 실려있고 몇몇 작품에 대해서는 큐레이터의 간단한 해설이 담겨있었다. 아마도 작가에 대해 잘 모르고 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부터 해설을 보고 사진을 보면 재미없겠지만, 충분히 감상한 후에 다른 사람의 해설을 읽어보는건 나름 재미있었다.

관람순서대로 간단 평을 해보겠다. 사진을 걸면 저작권에 의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두려움에 차마 걸진 못하겠고... Sandy Skoglund의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작은 크기로나마 볼 수 있으니1 관심있는 사람은 확인하길 바란다. 설명하기 전에 언급해야 할 사실. 인터넷 화면로는 작품의 감동을 느끼기에 너무나 부족하다는거. :)

1. A Breeze at Work (1987) color photograph ; approx. image area 38"H X 54"L
 
   처음엔 사진인가 그림인가 했다. 작품해설을 따르면, 촬영물을 재촬영하여 (필요하면 반복하고) 사진의 윤곽을 부드럽게 흐려지도록 만들고 색을 입혔다고 한다. 이런 방식을 Skoglund는 True Fiction 이라고 불렀고, 2004년 포토샵을 이용해 윤곽선, 색조 등을 다시 조율하여 만들어낸 것을 True Fiction Two라고 부른다. 실제로 작품 우하단을 자세히 보면 연도가 2개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각설하고. 사진을 보고 난 현대인의 삭막해지는 인간관계에 대해 나타내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이 황량하다시피 한 앙상한 나뭇가지로 묘사하고, 낙엽조차도 냉정한 푸른 색으로 물들게 되었으니깐. 근데.. 제목은 a breeze 라고 하네. 반어법일까, 아니면 다른 관점으로 봐야할까.

2. Blue Bulb (1986, 2004)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14"H X 22.5"L

  작품 제목을 보기 전엔 전구가 아니라 감시카메라일거라 추측했다. 주황색으로 밝게 칠해진 사람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차가운 푸른 벽은 그를 가둔 느낌을 들게 했기에... 하지만 그냥 전구였네. 근데 작가도 시선이 전구 쪽으로 모이게 될 줄 알았나보다. ㅎㅎ

3. Sound of Food (1986, 2004)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14"H X 27"L

 이 사진을 본 순간, 무릎을 탁 치고 싶었다. 프레임 안의 긴장감을 이렇게 재미있게 조율할 수 있다니! 옷차림을 보아하니 아가씨 같은 사람이 들고 있는 bowl에 다른 구성체의 긴장들이 집중된다. 고양이도, 귀기울이는 사람도,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도 모두 bowl을 바라보진 않는다. 정면을 보거나 시선이 나오진 않아 단순하게 보면 bowl과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고양이와 여성 둘 다 bowl을 향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 또한 화면 저 편의 사람은 bowl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으며 다가가고. 그렇게 모두의 긴장(시선, 아니, 청선聽線 이라고 해야하나.)이 집중되지만 막상 bowl을 든 사람은 자신이 들고 있는 bowl, food에 관심이 없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

4. Cookies on a plate (1987)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22"H X 27 1/2"L

수직 교차하는 직선으로 이루어지고 색상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몬드리안을 떠올리게 했지만, 아무래도 그건 좀 '비약'을 무시할 수 없는 추측이리라. 이 사진을 보고도 꽤나 즐거웠다. 선을 이용한 패턴이 테이블 보부터 접시, 쿠키까지 변형은 있지만 주제를 관통한다. 게다가 패턴에 변형을 주면서도 화면 전체를 사등분하는 라인만은(중앙 수평선, 수직선)은 절묘하게 일치하게 배열했다. 그랬기 때문에 테이블 보는 테이블 보, 접시는 접시, 쿠키는 쿠키일 뿐이데도 패턴을 통해 그들 요소들 사이에 동질감, 일체감을 부여할 수 있었다.

5. Orange on A Box (1978)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22"H X 28"L

긴장감! 이 사진을 보고 느낀점을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잠시 한 눈을 팔면 떨어져버릴 것 같은 긴장감을 찰나에 잡아놓은 듯한 느낌이다. 2차원 패턴이 없었다면, 저렇게 쏟아질 듯한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발 끝이 간질간질할 정도로 아찔했던건 분명 패턴이 만들어낸 효과일거다. 이건 마치, 나가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쏟아지는 지하철 역사 안에 서 있을 때의 느낌같아.

6. Revenge of The Goldfish (1981)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27 1/2"H X 3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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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ge of Goldfish> Sandy Skoglund, 1981



이 전시회의 타이틀인 금붕어의 복수Revenge of The Goldfish! 미국의 주간지 <라이프>의 연감에 실린 사진이기도 하다.

  사진은 바다 속 같았다.2 마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나오던 모텔에서 나왔던 장면처럼... 그 한가운데엔 사춘기에 들었을 법한 나이의 소년이 침대에 걸터앉아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의 고민을 들어줄 존재는 없다. 옆에는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누워있지만 깊이 잠들어 있고, 그를 둘러싼 금붕어와 교감을 하는 것 처럼 보이진 않는다. 사춘기 특유의 고독함은 남들이 도와줄 수 없는 것처럼, 소년은 심연(深淵)으로 스스로 빠져들었다. 화면 전반의 blue는 나의 느낌을 그런 방향으로 끌고갔다.

....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서 작품명을 보니 금붕어의 복수랜다. 왜 그럴까..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대다수의 물고기는 저 소년에게 관심 없어 보이는데. ^^a

7. Accessories (1979)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27"H X 34"L

가정집의 모습을 띤 공간에서 한 여성은 전화를 받고 있느라 분주하다. 휴지와 가방, 의자와 와이셔츠같은 소품이 난잡하게 흩어져있지만 그러한 소품때문에 이 공간이 어지러운 것은 아니다.  온 사방에 원색이 나열된 접시가 붙어있기 때문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그 원색은 여성의 옷 색과 동일하다. 같은 패턴이 이 공간을 가득 채웠단 것은, 그러한 액세서리에 대한 욕망 또한 가득 찼다고 볼 수 있을까.

8. Picnic on Wine (2003)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42"H x 52"L

이질적이다. 초록 잔디 위에 앉아 와인 글래스를 들고 마시는 상식에서 벗어나 와인 글래스 위에 잔디 사람, 그리고 사람들이 있다. 이번 전시작 중에서 공감이 잘 안되는 작품 중 하나. 구성체의 시선들이 모두 엇나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음.

9. The Wedding (1994)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38"H X 4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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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dding> Sandy Skoglund, 1994



  이히 :) 내가 이번 전시에서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다. 참 곱씹어 볼 사진이야. 사진의 테마는 빨강. 사랑, 열정 등을 상징한다. 그 속에서 두 남녀가 결혼을 한다. 사랑을 대표하는 꽃은 역시 장미. 이 사진에도 장미가 가득하다. 하지만, 장미의 느낌이 심상치않다. 금속의 느낌이 나고 아름다운 곡선으로 느껴질 꽃잎은 날카롭게만 느껴진다. 스치면 베일것 같은 예리함. 그런 장미들이 지천에 깔려있다. 저 여성은 남성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섬뜩한 장미를 밟지 않으려고 매우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다. 사랑해서 결혼한다고 말하지만, 결혼이란건 "가시밭길" 이라는 것을 내포하기에 이런 표현을 했을까?  게다가 재미있는건- 결혼 케익 맨 아래는 이미 조각나서 갈라져있다. 이는 남녀가 가지게 되는 근본적인 갈등을 의미한 게 아닐까.

10. Breathing Glass (2000)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39"H x 52 1/2"L

  뒤집고 또 뒤집고.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유리 인간이다. 그들이 바로 서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허공을 딛고 바닥을 이고 있다. 그들이 이고 있는 바닥에 사람이 서 있지만 그들의 동작은 바닥이 바닥이 아니라고 의심하는듯 보인다. 하지만 작은 사람 모형 (유리라고 추정됨)은 여전히 바닥위에 서서 존재하며 잠자리 (역시 유리라고 추정됨) 또한 공간을 메우고 있다. 구운몽의 꿈 속의 꿈 처럼 윤환되는 세계를 나타내려는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11. Raining Popcorn (2001)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39"H x 49 1/2"L

  Picnic on Wine과 비견할 정도로 별 생각 없이 봤던 작품. 팝콘이 눈같아서 참 포근했어.

12. The Green House (1990)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46 1/4" X 59 1/4"

  도시 문명의 찌든 때를 벗기 위해 산이나 계곡, 바다를 찾아간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거꾸로, 자연을 우리에게 끌고 왔다. 아티팩트인 의자, 벽, 조명 모두가 자연의 푸르름과 동화가 되었고, 개들도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친환경적인 삶을 화두로 꺼낸 사진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이 작품에 사용한 개의 모형을 전시해서 이색적이었다.

13. The Invisible Web (1986)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26 1/2" X 38"

  사실 그림만 보고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기에 제목을 봤다. 아하. 구 미디어의 한계(자동차)에 제한되던 정보들이 정보화시대(웹)가 되자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이야기일까. '주체할 수 없는 양'의 정보는 구 미디어의 수준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되었고 사람들은 그렇기 때문에 놀라는구나.
...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보니까 제작연도가 86년이네. 이때 지금 내가 말한 웹이라는 개념이 있었을까? 헛다리..--;

14. Sock Situation (1986) color photograph; approx. image area 21 1/4" X 37 1/2"

  이 사진은 입장료를 내는 자리에서 보이는 그림이다. 전시장을 나오면서 돌아볼만한 위치에 있다. 녹색과 붉은 양말의 조화를 봐서는 분명 크리스마스를 암시하는 것이리라. 예전에는 소망과 희망을 가지고 빨갛고 큰 산타할아버지 양말을 걸어놓았는데, 이 사진 안에서는 그냥 일반 양말을 성의없이, 덕지덕지 온 사방에 걸어놓았다. 꿈과 낭만이 사라졌으면서도 선물 받기를 바라며, 그것도 끝없는 욕심 때문에 저렇게 많이 널어놓은 것일까- 란 생각이 들었다. Sock Situation- 그래도 난 1980년대 나름 순수하게 보냈는데. :$




사진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고 무엇을 의도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다. 제목을 보아하니 내가 느낀 방향과 다른 사진들도 여럿 있었다. 작가의 의도를 다 파악하지 못한건 아쉽지만, 작품을 보면서 난 충분히 공상의 시간을 가지며 '즐겼기' 때문에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Sandy Skoglund- 요모조모 생각해 볼 구성을 많이 주는 멋진 작가를 알게 되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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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홈페이지의 images를 누르면 연대와 함께 작품 목록이 나온다. 연대를 클릭하면 찾아볼 수 있다. 그렇게 확인 안되는건.. 그냥 사이트를 뒤져보도록 하자. [Back]
  2. 금붕어가 어떻게 바닷속에 살아있냐고 묻는다면, 난 작품 제목을 몰랐다고 대답해줄테다. ^^;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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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 02:07 2008/01/2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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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 - 남자때문에 (single 어린 여자 수록)




  얼마전에 말했듯이, 나는 이른바 '신곡'들을 거의 모른다. 내가 새로운 곡을 듣게 되는 건, 내가 좋아하는 가수/연주자의 신보를 통해서거나 우연히 스쳐들었는데 내 뇌리에 각인되어서 수소문하여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 친구가 추천해줄 때도 추가. 그렇기 때문에 유명한 아이돌 / 기획 그룹의 노래를 잘 알지 못한다.
  이런 사실에 미루어봐서, JOO의 경우는 참 특이한 케이스다. 어느 날 인터넷 기사에서 박진영이 JOO라는 가수를 키웠다-라는 말을 들었다. 사실, 내 실험실 선배 성이 Joo라서1 워낙 자주 보고 자주 들려서 몹시 익숙한데 JOO라는 가수를 키웠다니. 그 형이랑은 애증?!이 얽힌 각별한 사이다 보니 호기심에 JOO의 노래를 찾아듣게 되었다.

2008년 가요계 Brand New Diva ; JOO.

JYP엔터테인먼트의 야심 찬 첫 음원형 대형가수 'JOO(17)'가 '발라드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첫 번째 싱글 앨범 '어린 여자'를 선보인다. 앳된 얼굴과 연약하고 가냘픈 체격의 JOO는 앨범 타이틀처럼 그야말로 '어린 여자'이지만 폭발적인 가창력과 안정감 있고 풍부한 성량은 그녀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며 가요계의 Brand New Diva의 탄생을 알린다.


라고 홍보를 하는 JOO의 single, 어린여자는 instrument 곡을 빼면 네 가지 곡으로 이루어졌다. 박진영이 아끼고 아꼈다던 곡, '남자 때문에', J가 불렀던 '어제처럼', 작곡가 박근철의 곡 '얼굴', 그리고 한성별곡의 이나영 테마곡이라는 '초연'.

  나는 처음 알게 된 노래를 대부분 다른 작업하면서 듣게 된다. 괜찮다 싶은 노래는 다른 일을 하더라도 귀에 꽂히게 되기 때문에, 더 들어볼만한 노래인지를 가리는데 있어서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예전.. 읽기시간에 배웠던가- SQ3R의 survey쯤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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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열세살 임형주가 취입한 앨범- Whispers of Hope


  JOO의 첫인상은 "어릴 적 임형주?"였다. 임형주가 열세살이었던 98년에 취입한, 보이소프라노의 매력이 물씬나는 노래가 담긴 앨범 Whispers of Hope는 맑고 순수한 마음이 그리워질 때 즐겨 듣는 음반이다. 청아하면서도 힘이 실린 임형주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매력있다.2 JOO의 목소리는 어린 임형주처럼, 다른 가수의 목소리에 비해 너무나 상큼했다. 소녀란 느낌이 물씬나는, 막 샤워를 하고 나와 물기를 마저 말리기 전의 느낌.... 게다가 임형주의 목소리에는 뭐랄까.. 조금 틀에 박혀있다,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이 남아있는  반면에 JOO의 목소리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조율이 잘 되어있었다. 하지만 '어려보이는' 목소리에 비해서 노래의 호흡, 완급, 강약을 조율하는 감각은 내가 들어 본 웬만한 가수 이상이었다. 감성의 전달이 명료해서 호소력 짙으면서도 말이다. 어떻게 맑은 목소리와 숙련된 호흡이 공존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자꾸 들게 만든다. [어린 여자] 라는 싱글의 제목은 이런 이유때문에 정해진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거 같아서 더욱 이질적이고, 좋다.

  타이틀인 <남자때문에>는 박진영이 주변의 수많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주지 않았던 노래라고 한다. 들어보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확 든다. 싱글앨범 중에서도 가장 뇌리에 남는 곡이고. 이 곡은 '더 이상은 남자 때문에 울고 웃지 않게 / 내 두발로 서 있을래 / 누구에게도 다신 기대지 않고 살아가볼래' 라며, 사랑때문에 상처를 입어본 사람이라면 알만한 그 절실함을 정말 군더더기 없이 담았다. 이 절절한 감정을, 난 이제야 겨우 진심으로 알게되었는데,  JOO는 마치 아파본 사람처럼 정말로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담아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굳게 다짐했던 그 때가 떠올랐다면 정말 좋은 노래가 아닐까.

  <어제처럼>은 J를 유명인으로 만들어 준 노래다.3 그간 단 한번도 리메이크를 허락하지 않았던 국내 최고의 작사가 윤사라, 심상원이 JOO의 보이스에 반해 흔쾌히 리메이크를 허락하였다고 한다. 충분히 공감할 만한 뒷이야기다. J가 불렀을 땐 아름다웠지만 힘이 부족해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는데, JOO는 그 감성을 퇴색시키지 않으면서도 노래 전체에 힘을 불어넣었다. 여운을 살리기엔 조금 부족한 구성인 듯 하지만, 모든 걸 갖출 순 없는거고.

  <얼굴>은 비교적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발라드 곡이다. 전반적으로 plain하다고 해야하나 - 하지만 JOO의 호흡/강약 조절로 인해, 알지 못하고 넘어갈 뻔한 곡의 매력이 돋보였다.

  <초연>은 한성별곡의 이나영 테마곡이라고 한다. 한성별곡, 안봤으니 잘 모르지만 노래가 사극치고는 좀 강렬한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노래는 좋다. JOO의 고음을 다루는 방법을 잘 알 수 있는 노래이기도 하고.



 나는 JOO가 정말 기대된다. 감정이 어려있는 신선한 목소리와 완숙한 호흡조절이 참 매력적인 가수.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우러나오는 맛이랄까. 그런건 부족한거 같다. 하긴, 그런건 신선하단 느낌이랑은 공존할 수 없는거지.



2008년 1월.




참고 : Juke On의 앨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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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형의 성도 영어로 JOO라고 쓴다. [Back]
  2. 때론 부담?스러울 때가 있지만, 언급했듯이 순수한 동심이 그리울때는 참 좋다는거다. 특히, 이지훈과 듀엣으로 부른 <나의 꿈나무>라는 곡은 어린 임형주의 매력을 가장 잘 느끼게해준다고 생각한다. [Back]
  3. 그 이후로 J의 노래는 그리 인상깊진 않았지만.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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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2 03:24 2008/01/22 03:24

  며칠 전 일이다. 과외를 마치고 랩으로 돌아오는데, 영민이형한테서 전화가 왔다. 술을 많이 드셨는지 말씀하시는게 분명치는 않았지만 시장으로 바로 나오라신다. 근데 자세한 장소는 말씀해주시지 않아서 시장에 도착한 후에 다시 전화를 드렸다. 영민이형의 목소리는 여전히 식별 불가였고, 전화기를 이어받으신 순철이형은 약주를 덜하셨는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나는 G노래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노래방을 좋아하긴 하지만... 난데없는 노래방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맨정신에 노래방 간 건 백만년 전인가.. 가서 이런 저런 노래를 불렀다. 형들과 무난하게 어울릴 수 있는, '밤이 깊었네' '돌고 돌고 돌고' '언젠가는' 같은 노래가 역시 좋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노래를 부르다가 흐름이 끊겼길래, 내가 소개시켜줬지만 영민이형도 좋아하는 김형중의 '얼마나 널'을 불렀다. 요즘 노래는 안부르는게 나름 내 가이드라인이었지만 뭐, 이 노랜 형도 아는 노래니까.
  요즘 노래를 부르니 순철이형의 눈이 반짝였다. 다섯자리 노래만 부르자면서, 내게 신청곡이 있다고 하시더니 번호를 순식간에 누르고 시작을 누르셨다. 노래방 화면에 나오는건


제목은 모르지만, 가수가 빅뱅인 노래


....난 빅뱅 노래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난감해서 몸둘바를 몰랐다. 물론 부르지도 못했다. 마이크 들고 붕어짓을 좀 할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이 불러야 그 짓도 하지. 좌절..... 다음에 이어진 건


소녀시대의 소녀시대.


이승철 노래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 하이라이트 몇 소절만 안다 뿐이지 부를 수가 없었다. 여자노래라 어려운건 물론이고.

내가 나이가 어린데도 형들보다 최신 노래를 훨씬 알지 못하는구나-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왜 난 신곡을 모르는걸까. -_- 대학교 1학년땐 노래방 가면 젤 뒤에서부터 노랠 찾았었는데.....
다섯자리 노래는 너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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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1 00:50 2008/01/2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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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었다. :)
from scribble 2008/01/19 23:49
오늘, 뜻하지 않게 몹시 웃을 수 있었다. :P


{Kyung-Wha} happy 2008님의 말:
  뜨개질 진짜 중독이야
융. 란돌家의 사람을 얕보지마라 -_-)=p님의 말:
  뜨개질이 어디가 잼있어?
{Kyung-Wha} happy 2008님의 말:
  음...
  1차원 --> 2차원 되는거



근래들어 최고로 즐거웠어. ㅋㅋㅋㅋㅋ 너의 표현은 항상 상상을 불허한다니깐. 넌 참 멋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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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9 23:49 2008/01/19 23:49
근황.
from scribble 2008/01/17 14:26
이번 겨울은 유난히 힘들다.

숨이 턱- 막히는 일이 자주 생긴다. 가슴이 쓰린 일도, 어깨에 힘이 빠지는 순간도.

어디로 가야하는지 길도 잃고, 의욕도 사라지고, 하는것도 잘 안되고, 마음도 편치 않고...

낙엽을 떨구는 시간이 겨울의 정의라면, 지금은 내 인생의 겨울 맞다.

가능하면 버리려고 하고 있다. 구태, 고정관념, 습관, 관성...... 버리고 새로 태어나면

어떨까.



Ph.D. candidate이 되었다. 내년 봄을 맞이하기 위해선 전문연구요원 시험도 보고 통과해야한다.

참 이번 겨울 어렵네.


근데, 시험만 통과한다고 해서 봄이 올 지는 모르겠네.

난 무언갈 정말로 열심히 해보고 싶은데. 내 열정은 어디로 갔을까. 누가 이끌어내어줄 수 있을까.

너무 외롭단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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